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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 미사리(彌沙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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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평문화원
댓글 0건 조회 7,572회 작성일 15-06-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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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리(彌沙里)

본래 양평군 북하도면의 지역으로 미륵불이 있어서 "彌沙" 또는 "메수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운담을 병합하여 미사리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평군지1109p참조)

미사리는 설악면 소재지에서 동북향으로 약 12km지점에 놓여 있는데, 송산리 부락과 사이에 있는 미사리 고개(옛지명 : 옥고개)를 넘으면서 시작되며, 1987년 1리, 2리로 분리되면서 미사2리 "앞버덩"이라는 마을까지를 미사리라 칭한다.

동남으로는 장락산맥(강원도 홍천군 경계), 동북으로는 홍천강을 두고 있는 이 마을은 지명의 한자어가 뜻하는 대로 강변 백사장에 모래가 많아서 붙여진 명칭이라는 것이 추측되며, 미륵불에 관한 전설이나 유래는 찾을 길이 없다고 한다.

미사리는 설악면 소재지로부터 동북방향으로 12km지점에 놓여있는데, 송산 부락과의 사이에 있는 미사고개(일명 옥고개)를 넘어야 한다. 동남쪽에는 장락산맥이 높다랗게 뻗어 있고, 동북편으로는 홍천강이 흐른다. 미사리에는 미사천과 운담동 등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담이란 말은 구름 못(雲潭), 또는 구름 덤이(운데미: 雲層, 雲塊)의 한문식 이름인데, 이 부락의 지형이 마치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듯한 모습이라 하며, 또한 사방에서 일어나는 안개꽃이, 구름덩이(운데미)처럼 몰려들어 장락산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신선고장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새 하얀 뭉게 구름이 이곳에 머물다가는 것을 바라본 어느 호사가가 그렇게 명명한 듯 하다.

이 곳 운담(운데미) 위쪽을 윗 버덩이(위 벌판의 방언)라 부르고 있다. 고개를 덕고개(높은 언덕고개의 한문식 이름)라 하고, 이 고개 입구에 있는 바위를 덕바위라 하는데, 위곡리 쪽으로 넘나들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지금은 인적이 끊어져 아무 말이 없다.

미원초등학교 장락분교(옛 장락초등학교)가 있는 부락을 장승배기라고 부른다. 이 곳 개천가 황골로 향하는 길가에 장승이 있었다는데서 연유한다. 이 장락분교는 이능세 선생이 사재를 부지로 희사하여, 학교가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 곳 출신으로 통훈량과 온릉참봉을 지냈다.

미사천을 메수내라고도 하는데, 메수란 산(山: 뫼)에서 맑은 물(水: 수)이 흐르는 개울(川) ― 산수천(山水川)의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 매수내로 와전된 것이라는 설이 옳을 것이다. 이 곳 하천 이름도 미사천이다.

이 마을에는 남양 홍씨 가문으로 시집온 충주 지씨의 정문이 있었다. 10여 년 간이나 중병으로 누워 계신 시아버님의 대소변을 받아 내면서도, 온화한 낯으로 극진히 봉양하여, 남편이 못다 한 효도를 대신했다는 갸륵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정문은 6. 25 당시 소실되어 없어지고 말았으니, 못내 아쉬움만 더해진다.

돈데미(돌 더미) 쇠뿔붕은 소의 뿔 같은 형상으로 서 있고, 각시 굴(처녀 굴)에는 지금도 하늘나라 어느 각씨가 살아가고 있는 듯 살림도구를 놓았던 자리가 선명하다.

이 각시 굴에는 다음과 같은 애틋한 설화가 전해온다. 멀리 임진왜란 당시에 이곳에는 어여쁜 각시와 건장한 총각이 우연히 만나 젊음을 불태우며 혼인도 약속하였는데, 어느 날 총각은 징병으로 뽑히어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마지막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총각과 각시는 서로 만나는 그 날까지 서로가 기다리자는 굳은 언약을 하고 헤어진 후, 총각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각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사랑하는 낭군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는 슬픈 이야기다. 지금도 어느 안개 자욱한 날이면, 이 각시 굴에서 베 짜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는데, 그 각시는 지금도 늙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가평군지·가평군 향토지·가평의 자연과 역사 참조) 아무려나 장락산맥 구비 구비 이끼마저 정다웠고, 범바우, 보세, 논골, 떼골, 부태고개 등 정겹지 아니한 곳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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